본지 편집국 내에서는 최근 이상기온에 대한 대화를 나누던 초등학생들에 대한 얘기가 공유됐다. 지난 4월 26일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한낮에 길을 걸으며 “오늘 27도래!”, “어? 거의 30도네. 30도는 여름에 나오는거 아냐?”라고 말하는 걸 직접 들었다는 얘기였다.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10년 뒤, 20년 뒤 지구의 기온은 얼마나 더 올라가 있을까. 그때도 봄을 여전히 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올해 봄, 꽃들이 원래 피어야 하는 시기에 피지 않고 사라졌기 때문이다. 예컨대 5월에 피어야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는 세상이다. 이제는 거의 모든 것이 스마트폰으로 통한다. 나를 세상과 이어주는 이 비싼 물건을 구매하는 데에 주저함이 있을 순 없다.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고 쏟아지는 광고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덧 내 손 안에 최신상품이 들려져 있곤 한다. 약정 기간(2~3년)이 있어 그나마 구매욕을 억누를 수 있다.스마트폰을 교체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일 수 있다. 가장 일반적으로 고장이 나고 수명을 다해 교체하기도 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예전에 사용하던 구식 ‘휴대폰’을 점차 신식 ‘스마트폰’으로 바꿔 오기도 했다. 그리고
길거리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쓰레기 중 하나는 단연 담배꽁초라고 할 수 있다. 작고 가벼운 이 담배꽁초가 안고 있는 환경적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무단투기되는 담배꽁초가 너무 많다는 것과 이로 인해 2차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유발된다는 것이다. 최근 본지에서는 담배꽁초가 안고 있는 치명적인 환경 문제를 지적하는 시민단체의 인터뷰와 함께 이에 대한 KT&G 측의 입장을 후속보도했다. 수많은 시민단체들은 담배꽁초 문제와 관련해 제조사 측에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직접적인 수거활동과 함께 친환경 필터 소재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
컷더트래쉬는 바다의 골칫덩어리 폐어구를 업사이클링하는 스타트업이다. 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임소현 컷더트래쉬 대표는 공부를 하면서 의류의 평균 수명이 3개월이라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저 패션이 좋아서 좇았던 꿈이 안고 있는 현실의 민낯은 상상을 초월했다. 대량의 에너지와 물, 화학약품을 사용해서 만들어지는 옷은 공정 과정에서 수질오염과 해양 미세플라스틱을 발생시킨다. 옷으로 인한 문제가 아니더라도 해양쓰레기 문제는 심각했다. 예컨대 폐어망은 수질 오염뿐만 아니라 선박 사고를 일으키고 유령어업을 하며 많은 해양생물
벌통에 있어야할 벌들이 사라졌다. 피해가 심각한 양봉 농가에선 꿀벌이 90%까지 집단 폐사하거나 실종됐다.이 현상은 CCD(Colony Collapse Disorder), 우리나라 말로는 '벌집군집붕괴현상'이다. 지난 2006년 미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 현상은 유럽 일부와 브라질을 거쳐 아시아, 아프리카에서도 목격됐다.군은 여왕벌 한 마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꿀벌 집단 단위다. 꿀과 꽃가루를 채집하러 나간 일벌 무리가 돌아오지 않아, 벌집에 남은 여왕벌과 애벌레가 떼로 죽는 현상이다. CCD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대체육을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대체육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대체육 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체육은 식물성 단백질을 베이스로 한 대체육과 동물 세포를 배양해 만든 배양육으로 구분된다.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체육은 식물성 대체육으로 콩이나 밀, 녹두, 버섯, 토마토 등의 식물성 원재료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가열·냉각·가압해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을 구현해낸 가공식품이다.대체육은 ‘도축 없는 고기’라고도 불리며 매년 시장 규모를 키우고
길에서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이 있다. 지구를 위해 직접 ‘플로깅’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최근 담배 기업 KT&G와 환경부 등 정부부처를 향해 담배꽁초 쓰레기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플라스틱 필터를 대체할 소재를 적극 개발하고 담배꽁초도 플라스틱 쓰레기 등처럼 생산자책임 재활용 제도를 시행하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길에서 가장 많이 줍는 쓰레기가 바로 담배꽁초’라고 주장했다.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 리더 (활동명) 비키 씨와 관련 대화를 나눴다. 아래 본문 내용 중 굵은 글씨가 질문이고 그
대선 후보들에게 묻고 싶다. “탄소예산을 아시나요?”대선 토론에서 끝내 기후위기는 외면당했다. 먼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외면했다. 기후위기나 탄소중립 등 기후 관련 의제들을 토론 분야로 선정하지 않았다. 토론회 주제를 정하기 위한 전화 면접 조사에서 기후 주제는 사회 분야에서 4번째로 많이 추천된 의제였다고 한다. 언론학회도 기후위기 문제를 토론회에서 다뤄달라는 의견을 냈고, 30여 개 환경단체에서도 기후위기 문제를 토론 주제로 해달라는 의견을 제출했으며, 위원회 소속 10명의 전문위원 중 2명도 기후 문제를 토론 주제로 추천했
2019년 말 현재 우리나라 폐기물 1일 발생량은 497,071톤이다.제품 생산공정에서 배출되는 배출시설계 폐기물과 건설폐기물과 의료폐기물 등 지정폐기물을 포함한 사업장폐기물이 439,110톤으로 88.3%, 사업장폐기물을 제외한 생활폐기물은 57,961톤으로 11.7%를 차지하고 있다.2005년에 비하여 생활폐기물은 1.2배, 사업장폐기물은 1.7배나 늘어났다. 사업장폐기물 증가율이 생활폐기물보다 높다는 것은 산업활동에서 사용되는 국내외 원자재의 질이 점점 나빠져 사업장에서 버려지는 폐기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사업장폐기물을 처
지난 1월 27일 ‘중대재해 등에 관한 법률’(이하 중대재해처벌법)이 본격 시행됐다. 해당 법의 골자는 1명 이상 사망사고가 발생하거나 2명이상 부상자 발생시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것이다.이러한 법이 제정된 이유는 산업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중대산업재해를 예방하고, 노동자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다. 실제 산업현장에서는 안전불감에 따른 산업재해를 비롯해 노동법 불이행, 하청업체 직원들의 사망사고 등이 근절되지 않고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이러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해당 법이 본격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불황의 시대다. 우리는 그동안 화석연료에 기반한 경제활동의 결과물로 기후변화가 야기된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에 대해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하지만 기후위기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폭염과 호우, 가뭄 등 자연재해로 전세계적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산업시설은 다수 파괴됐다. 생산성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유럽환경청(EEA)은 1980년부터 2020년까지 40년간 자연재해로 9만명에서 14만2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5000억유로(약 687조4350억원)의 금전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EEA는 자연재
올해로 기자 생활 22년차다. 요즘 말로 하면 점점 ‘고인물’이 되는 중이다.그 동안 취재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요즘은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며 취재하는데 예전에는 녹음기와 수첩을 가지고 다녔다. 많은 매체에서 ‘기자수첩’이라는 컬럼 이름을 여전히 유지하는 이유다.얼마 전 예전에 사용하던 취재수첩을 다시 한 번 정리했다. 그러다 지난 2009년 유럽 출장 당시 사용하던 수첩을 발견했다. 그린포스트코리아에 입사하면서 따로 챙겨뒀던 수첩이다.당시 출장을 다녀와 작성했던 기사 제목은 였다. 본지
국내 첫 리필스테이션인 알맹상점을 보면 ‘쓰레기가 있었는데 없었어요’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곳은 플라스틱 프리 활동가인 고금숙 공동대표가 껍데기 없이 알맹이만 취하기 위해 뜻이 맞는 사람들과 의기투합해 만든 곳이다. 스스로 "오랫동안 쓰레기 덕질을 해왔다"고 소개하는 소문난 쓰레기 덕후 고금숙씨가 바로 알맹상점 대표다. 고 대표는 2007년부터 10년간 여성환경연대에서 일하며 유해물질 문제 해결과 화장품 미세플라스틱 사용 금지 등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지금은 넘쳐나는 쓰레기 대란 속에서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힘을 쏟고
새해 첫 4주가 지났다.그린포스트코리아에 올해 1월부터 에너지 분야 전문기자가 새로 합류했다. 편집국은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 흐름과 신재생에너지로의 효과적인 전환, 에너지 효율 등에 관한 탐사보도를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최근까지 이어왔던 친환경·ESG 전문 보도 시스템을 더욱 강화한다.본지는 올해 창간 10주년을 맞는다. 2월부터는 달라진 홈페이지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독자와 만난다. 대한민국과 전 지구적인 지속가능성에 힘을 보탠다는 기존 다짐과 더불어 기후변화·지구온난화와 결별하겠다는 새로운 다짐을 함께 담았다.여기서 결별은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승문 기자] 탄소중립 이행 원년이 밝았다.환경부는 “2022년은 탄소중립의 이행 원년으로 삼아 이행체계와 제도를 마련하고 산업과 공공, 지자체가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국민 생활 실천을 확산하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환경부는 특히 탄소중립은 산업, 공공, 지자체의 노력과 함께 국민의 참여로 완성될 수 있는 만큼, 국민 개개인의 생활 속 실천을 이끌기 위한 새로운 제도를 시행한다고 강조했다.환경부가 탄소중립을 위해 국민에게 제안하는 제도가 바로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새해가 되면 기업들은 신년사를 통해 그 해 비전과 경영 전략을 밝힌다. 올해도 2022년 업무가 시작되는 첫 날, 기업 신년사가 쏟아졌다. 유통업계 신년사를 종합해 보면 세부적인 목표는 다르지만 ‘디지털’, ‘데이터’, ESG’로 중심 키워드를 정리할 수 있다.유통기업들은 올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본격적인 사업구조 재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른바 ‘영역 없는 유통 초경쟁시대’이자 ‘디지털 대전환 시대&r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2021년이 가고 2022년 새해가 밝았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부터 더 나은 삶을 위해 한해를 다짐하는 것처럼 국내 기업들 역시 신년사 등을 통해 새해 계획을 밝히고 있다. 기업들은 보다 나은 제품은 물론, 보다 나은 환경과 사회를 위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는 점도 있다. ESG가 대표적이다. 많은 기업들이 지난해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ESG 경영을 올해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의 발표대로 기업의 ESG 경영의 내재화 등은 올해도 지속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해가 바뀌었다. 아침마다 늘 똑같이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오늘 뜨는 해가 뭔가 다르게 느껴지는 게 기자만의 감정은 아닐테다.소의 해가 가고 호랑이 해가 왔다. 올해는 대한민국 대통령도 바뀐다. 하지만 그래도 달라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2022년에도 지구는 과거보다 더워지고 날씨가 널뛰며 플라스틱 쓰레기가 여기저기 쌓일 전망이다. ‘친환경’과 ‘지속가능경영’을 말하던 기업들이 이제는 ‘ESG’를 내세우지만 인류의 활동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매출과 영업이익 등 재무적 요소를 중심으로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평가했다면, 이제는 ‘어떤 가치를 실천하는지’ 비재무적 요소를 중심으로 기업의 성장가능성을 살피기 시작했다. 비재무적 요소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묶은 ESG를 말한다. 올해 기업들은 유난히 ESG 경영과 관련한 다양한 선언들을 했다. 많은 기업이 올해를 ESG 경영 원년으로 삼고 2023년, 2025년, 20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연말연시를 앞두고 고공행진 중인 밥상물가에 살림살이가 팍팍해지고 있다. 기자가 밥상 물가를 체감하기 시작한 건 올해 초, 파 값이 오르면서 부터다. 올해 초 대파 가격은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폭등했다. 한파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출하량이 줄면서 시장 반입량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당시 '금파'라고 불릴정도로 값이 뛰었다.이처럼 올 3분기(7~9월) 우리나라 밥상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이상 올랐다. 올해 3분기 달걀(51.6%), 배(45.2%), 사과(34.6%), 마늘(28